아름다운 꿈
한국의 시골 혹은 도시의 번화가라도 조금 후미진 곳으로 벗어나면 흔히 있는 구조
언덕이라서 어딘가에 시멘트로 된 계단이 몇개 있고 그 아래로 다른 지역이 펼쳐지는 그런 동네에 있었다.
해가 매우 쨍쨍했고, 전체적인 느낌은 그냥 어느 시골 동네이지만 내게는 휴양지 같은 느낌이 있었다.
나는 큰 도로같은 곳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았는데 정면으로는 아마도 몇몇 가게들 혹은 민박집 건물의 뒷모습이 보였고
그 너머로는 아마도 바다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되었다.
내 왼쪽으로 인도가 있고 그 인도 중간에 시멘트 계단이 있고 아래쪽으로 파란 판자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
펼쳐지는 것이 보였다.
길가에는 들풀들과 몇가지 꽃들이 듬성듬성 피어나 있었다.
날이 매우 밝았고 따뜻했다.
나는 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았다.
원석이가 왼쪽에서 나타나더니 계단 아래쪽 지역으로 가보자고 했다.
난 왠지 계단을 내려가면 올라오는게 귀찮을 것 같아서......머뭇거렸는데 원석이는 이미 내려가서
어딘가에 걸터앉아 파란 집들을 앞에서 바라보고 있었다.
나도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갔다. 마지막 한개는 밟지 않고 폴짝 뛰어서 바닥에 내렸다.
여기저기에 큰 나비들이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.
두마리 정도는 날고 있었는데
하나는 나비였고 다른 하나는 나비보다는 나방인 것 같았다.
그 나방이 왠지 예쁘고 인상적이라 눈으로 쫓았다.
팔랑팔랑
날이 너무나 따뜻했다. 풍경도 따뜻했고 모든 것이 따뜻했다.